04.손안에 디자인 - 낱자 크기 균형 (시각보정 )

Design log/손안에 디자인 2020.05.03 댓글 Pluslab
시각보정

 

 

혹시 디자인 작업 중 형태가 어딘지 모르게 불안해 보이는 경험 해보셨나요? 

 

1. 같은 크기로 세모, 네모, 원형(도형)을 그렸지만 어딘가 크기가 달라 보이는 경우

2. 같은 굵기와 크기로 타이포그래피 작업물을 만들었는데 서로 달라 보이는 경우.

 

어느 정도 일러스트레이터 & 포토샵을 다루고, 폰트 쓰는 법에 조금 눈을 떴을 때, 해결되지 않는 답답함이 하나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 답답함이 무엇인지 모르니 제대로 된 질문도 못하던 시점이었죠. 다행스럽게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대표님의 작업 과정을 지켜보던 중 답답함의 정체를 알게 됐고, 그 이름은 [시각보정]이라 불리는 친구였습니다. 한편으론 모르는 게 당연하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나온 학부는 광고 영상을 주로 다루는 곳이었고, 전통적인 시각디자인 교육부턴 광고, 마케팅, 카피라이팅 같은 다른 갈래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수료했기 때문입니다.

 

잡담은 그만하고, 시각 보정(낱자 크기 균형)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보겠습니다.


완성도가 높은 폰트들을 살펴보면 글자들의 전체적인 균형이 균일하고 글자 크기와 굵기에서 눈에 튀는 부분이 없으며, 각각의 글자들이 조화롭게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글자들을 확대해서 살펴보면 굵기와 크기가 일정하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실질적인 크기는 다르지만 시각적으로 각 글자들의 크기가 같아 보이도록 글자를 만든 것입니다. 즉, 사물을 지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각적인 오해인 착시를 줄이고, 글자의 균형을 맞춰 시각적으로 안정돼 보이도록 조절한 것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타이포그래피" - 153페이지

 

상단의 그림을 보면 같은 높이, 간격으로 도형들이 놓여 있지만, 도형 모양에 따라 각각 크기가 달라 보입니다. 수치와 그리드로 의지하는 디자인의 한계점이 이런 부분입니다. 우리의 눈을 위해선 약간의 착시를 넣어야 하는데, 바로 시각보정입니다.

 

  • 같은 높이라도 면적이 가장 큰 정사각이 커 보이며, 비중이 가장 작은 마름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보입니다.
  • 동일한 값의 정사각형과 정원의 경우, 정원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므로 항상 크기를 약간 키워줍니다.
  • 삼각형은 각진 형태와 운동성으로 인해, 동일선이라도 높낮이가 달라 보이므로 꼭짓점과 크기를 조절해야 합니다.

A와 B를 정사각형이라 생각하고 C&O를 보면 약간 더 크게 나옵니다. 국문 또한 무(정사각형)를 중심으로 수와 우를 관찰해보면, 수는 삼각형, 우는 정원이기 때문에 꼭짓점과, 크기를 달리 한 낱자의 형태가 나옵니다. 영문과 국문 둘 다 제가 따로 시각보정을 한 것이 아닌, 폰트 고유의 값입니다. 서체 디자이너 분들이 설계할 때 시각 보정을 고려하고 작업했기 때문입니다.

 

브랜드 로고 디자인의 경우, 워드마크를 직접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낱자를 도형으로 보고 시각 보정을 한다면 더욱 효과적인 사용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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