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손안에 디자인 - 부호, 표상, 상징의 차이
로고 디자인 설명을 살펴보면 심벌화 시켰다 라는 표현을 자주 보게 된다. 심벌은 곧 상징을 뜻하고 추상적인 사물이나 관념 또는 사상을 구체적인 사물로 나타내는 일이라고 불려집니다. 얼핏 보면 상징, 부호, 표상은 다 똑같은 말 같고, 무엇이 다른 것인지에 대한 물음도 갖지 않았다.
집고 넘어가자면, 상징과 부호, 표상은 전부 다른 뜻과 쓰임을 갖고 있다.
**해당 내용들은 공부를 하며, 스스로 이해하기 쉽도록 단순화한 개념들입니다.
[ 부호 ] 사람이 무언가 전달하려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선택한 시각적 약속
[ 표상 ] 표상은 부호와 낮과 밤처럼 딱 잘라서 이야기할 수 없는 애매한 단어다. 기업들의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로고와 트레이드 마크는 부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표상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로고의 심벌 디자인에 원형이 들어가 있는데, 원형이 [영원함, 완성]과 같은 추상적인 뜻(가치, 신념)을 가졌다면 표상이고, 신발 가게의 간판에 쓰인 로고가 신발만 도식화해서 나타냈다면 그건 부호(기능적 사용)이다라고 대략적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 상징 ] 시간과 역사가 흐르면서 의미가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것이라는 표현이 가장 정확해 보인다. 표상과 상징의 차이는 설명하기 어렵고, 내용도 복잡하다. 상징의 모든 것이란 책의 설명을 빌리면, "상징은 대체 언어로서 인간에게 보이지 않는 사물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신, 영혼, 믿음, 영원, 순결, 존엄, 순수, 초월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설명한다'"라고 적혀있다. 내용은 어렵지만 상징이란 커다란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징이 있다.
기독교의 십자가, 이슬람교의 초승달을 떠올려보자. 그게 상징이다.
부호와 표상은 용도가 다하면 쉽게 사라지고, 십자가,초승달 같은 상징은 사람의 마음과 통하며 시간이 흘러도 남아있다.
그래서 상징 같은 경우는, 각 나라의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면 저것이 무엇을 상징하고 사람들을 묶는 신념이 무엇인지 알기 어려운 것이다.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장승을 보면, 그냥 전통적인 마을 조각상인가?라고 생각하는 시점을 떠올려보면 된다.
책을 보며 정리를 했지만, 표상과 상징 사이를 애매한 줄타기를 갖고 있는 묘한 기업이 떠올랐다.
그 기업은 바로 "나이키(nike)"다. 로고 모양 자체는 승리의 여신 니케(nike)의 날개를 옆에서 본모습을 땄다고 의미 부여를 해 표상의 테두리에 들어가지만, 현재 우리가 숨 쉬고 있는 문화적 맥락으로 보면 사람들에게 나이키란 [도전, 열정]과 같은 추상적인 상징의 세계로 들어가 있다. (다른 의미로도 이미 사람들에게 나이키는 종교다)
*물론 이 모든일의 뒤에는 나이키의 슬로건 JUST DO IT이 한몫했다.
정리하자면, 1972년에 시작된 나이키의 로고는 역사는 짧지만 표상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상징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책들이 표상과 상징을 따로 설명하는 게 어렵다고 말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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